
마더.
만약 내가, 이번학기에 '신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도대체 이게 뭐야 하면서 친구와 같이 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화수업을 들은 후에 이 영화를 보게되어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일단 신화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글을 시작해본다.
일단 마더라는 영화는 확실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약간 부족한듯 싶다. 바보 아들,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와 커서도 같이자는 아들, 동네 사람들에게 전부 '어머니'라고 불리는 어머니... 신화수업을 발로듣긴 했지만 '올드보이'를 본 후에 교수님께서 평을 한번 해주셨기때문에 그것에 빗대어 많은 요소들을 눈치챌 수 있었다.
'올드보이'도 친구들이 이상한 영화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올드보이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이다.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그 사실을 끝까지 알아내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간 오이디푸스와, 입으로 친구의 누이를 상상임신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 후에, 그 친구에게 15년간 갖혀지내다가 끝내 그 사실을 알게되어 스스로의 혀를 짤라버린 올드보이의 주인공. 올드보이의 주인공은 자신의 아내와 딸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 마지막엔 팥도라의 상자를 열어 딸과의 동침을 알아버린다.
뭐, 잘 기억나진 않지만 이게 올드보이의 대략 줄거리였던 것 같다.
여기 '마더'에서는 어떤 요소가 있었을까?
일단은 어머니와 아직도 같이사는 도준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머니는 아들을 죽이려고 했다. 이는 오이디푸스의 부모가,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한다는 신탁을 받자마자 아이를 죽이려고 했던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를 죽이려고 했지만 오이디푸스도 살아났고, 도준이도 살아났다. 그리고 어머니는 너무나 데메테르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데메테르는 자식만을 바라보고 사는 어머니의 성향을 뜻한다.
살아난 도준이는 바보가 된다. 어머니는 도준이에게 정성을 다 쏟는다. 하지만 도준이는 그런 어머니에게 어떤것도 배우지 못한다. 어머니는 도준이를 혼내지 않기 때문이다.
살인사건이 도준이에게 혐의가 씌워지자 어머니는 도준이가 하지 않았다고 굳게 믿으며 진실을 찾아 헤멘다. 오이디푸스도 진실을 끝까지 찾아내고 예언자가 '알지 않는게 좋다'고 하지만 끝까지 알아내어 미쳐 날뛰며 자신의 눈을 찌른다. 어머니또한 진실을 끝까지 찾아냈지만, 그 진실에 분노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스스로 미쳐간다. 도준이는 빠져나온다. 도준이와 같이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에게 혐의가 씌워진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부모가 없다는, 어머니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퍼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아직 나는 신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여기까지밖에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라는 것은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그저 즐거운 영화만이 영화는 아니다. 영화(映畵)는 순간을 기록한 장면을 연속하여 촬영하여 기록한 동영상을 같이 기록한 음성과 함께 편집하여 어떤 내용을 전달하게 끔 꾸며서 만든 영상물이다. 즉,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데에 있어서 어떤 방식을 취하든 상관은 없다.
아마 여기에서는 우리의 이성 깊숙히 숨겨진 본연의 모습을 전달하기 위한 메시지는 아닐까? '신화'도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지만, 겉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이야기들의 집합이다. 그 신화를 현실에 맡게 각색하여 우리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우리 내면에 대한 탐구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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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무수히 올라오는 리뷰들을 볼 때마다 '나랑 같은 영화를 본게 맞나?' 하고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신화에까지 빗댈 수 있다니..
와우~